10월에 햇생강 3키로를 사다 생강청을 담았는데 비염이 있는 6살 딸에게 자기 전 연하게 타서 마시게 했더니 편히 잘 자더라구요. 작년까지 만해도 요맘때 밤에 잘때마다 코막힘으로 짜증부르스를 징하게 떨었는데 요번 겨울엔 병원도 한번도 안가고 잘때 코막혀하지도 않아 신기했죠. 저도 작년엔 조금만 서늘해도 감기로 고생했는데 생강차를 마셔 그런지 아직 감기가 없어요. 그래서 10키로 만들어서 시댁 친정 지인 들도 나눠주고 집에도 두고두고 올겨울 먹으려고 겁없이 도전했네요. 죽을뻔 했어요. ㅜㅜ


토종생강이라고 해서 샀는데 무른부분도 있고 자잘한 부분도 많은데다 10키로는 첨이라 까도까도 양이 어찌나 안줄어드는지... 얼굴박고 한참을 까도 옆을 보면 생강이 산더미고 또 한참을 까다 옆을 보면 또 산더미고.. 시작할때는 다 만들고 자겠노라 굳게 다짐했는데... 반도 채 못깠는데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더라구요. 눈돌아가겠어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쓰러져 잤어요. ㅡ.ㅡ


오늘 아침에 아이 유치원 보내자 마자 까기 시작해서 하원시간인 5시가 되서야 겨우 휴롬으로 다 갈았네요. 8시쯤 부터 1시간 좀 넘게 달이고 막 널부러진 그릇 다 씻고 생강청 담을 용기 산거 온 김에 여름에 담아뒀던 아로니아 효소도 걸러서 용기에 담아 냉장고로 직행시켜 놓고 걸러낸 과육은 건조기에 말려두고 이제서야 쉽니다. 휴~~~ 시간을 보니 날이 바꼈네요. ㅎㅎ


내년엔 저얼때 10키로씩은 도전하지 않기로 약속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만들고 나니 뿌듯하니~ 주부9단이 된거 같아 스스로 기특스럽고 그러네요. 히히^^ 올겨울 생강청 먹고 건강하게 보내야 겠어요. 건강한 겨울 보내세요~~^^

Posted by 부자 아빠 :